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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인사말

 

민가협양심수후원회와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만남의 집이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정의·평화·인권이 보장되는 자주통일세상 열어나갑시다

 

양심수후원회 회원여러분!

봄은 왔지만 응달진 얼음층은 남아 있습니다. 판문점시대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살아있고 자주통일을 외쳤던 양심수들이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수십 년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양심을 지켜오던 비전향장기수들을 양심수로 규정하고 이들의 석방과 후원을 목표로 깃발을 세운 지 이제 31년을 맞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양심수도 국가보안법도 없는 자주통일 세상을 앞당겨야할 역사적 임무를 안고 오늘 우리는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양심수석방과 후원 사업에 이 땅의 정의,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해 헌신해 오신 나라안팎의 회원여러분께 진심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2018년은 격동의 한 해였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신년사를 계기로 평창겨울철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사이 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까지 불신과 대결에서 민족적 화해와 단합, 평화와 번영, 통일의 앞길을 열어 놓았습니다. 무엇보다 더 이상 이 땅에서 전쟁위험을 가시고 휴전선 한복판을 관통하는 대통로를 닦아 동족상잔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온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70년 넘게 이어온 미국의 대북적대정책과 핵선제 공격 위협에 맞서 자위적 핵억제력, 바로 국가핵무력 완성에 따른 힘의 균형으로 일방적 핵공갈 시대를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6.12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는 조미관계의 재정립, 조선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정착, 조선반도의 비핵화에 합의했습니다.

 

최근 제2차 하노이 수회회담에서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가 지향하는 생명·평화에 반하여 힘의 논리에 근거한 낡은 제국주의 패권주의 횡포는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서로 싸우게 했으며 군사적 긴장을 조성, 방대한 살인무기를 강매해 배를 채운 자국 위주, 일방주의 공갈시대는 영원히 퇴출시켜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끼리의 민족자주, 민족자결의 철통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오늘의 현실입니다.

 

회원 여러분.

우리 민중은 분노의 촛불을 들어 국정농단과 사대매국 범죄자를 감옥에 보냈고 마침내 새 정부를 세웠습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남북관계개선 등 분단적폐를 비롯해 상당한 적폐청산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폐중의 적폐인 반인권, 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에 대한 어떠한 소신도 없습니다. 집권 3년차이지만 사회정의를 위한 양심적 행동으로 부당하게 구속된 양심수에 대해 말이 없습니다. 대통령은 3.1100돌 기념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로 낙인찍혀 희생되었음을 개탄했습니다. 그 많은 억울한 사람을 보면서 왜 가장 최근의 억울한 사람을 못보는지 개탄할 일입니다. 내란음모 무죄, ‘지하혁명조직없음 판결에도 불구하고 촛불정부에서 이들 양심수를 적폐 수괴들과 한 감옥에 가둬두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

양심수후원회는 이같이 아직도 부당하게 갇혀있는 양심수들의 석방과 후원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부당한 연행과 강압수사에 항의하고 불구속 수사 불구속 재판의 원칙을 주장하며 공정한 재판을 위한 방청을 해오고 있습니다. 양심수에 대한 지지와 연대, 감옥안 인권침해를 감시하는 양심수 면회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9,700,000여 만원의 영치금을 보냈고 인권정보. 후원활동 등을 담은 후원회 소식을 매달 보내고 있습니다. 반면 오랜 옥고에서 풀려난 장기구금 양심수들에 대한 지원도 18,600,000여 만원으로 그 전해보다 늘었습니다. ‘만남의 집을 운영하고 혼자 계시거나 어려움을 겪으시는 선생님들께 매달 작은 지원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양심수후원회 특별사업으로는 2001년 이후 이어져온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 운동을 새 정부 들어 열심히 해 왔습니다. 특히 지난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된 민족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주의 문제해결에 노력하기로 한 그 실질적 대상자이기도 합니다. 김련희 평양시민과 북해외식당종업원 송환운동이 여기에 해당되고 있습니다. 이전 정권에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국가기관이 개입된 반인권 반인륜범죄로 국가는 지체 없이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피해배상, 원상회복(송환)시켜야할 것입니다. 이 같은 인도주의 문제해결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특별사업은 2019년에도 이어질 것이며 해를 넘기지 않고 반드시 송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해 비전향장기수 2차송환희망자 19명중 부산에 사시는 김동수 선생님과 충북 음성에 사시던 김동섭 선생님께서 오랜 옥고의 후유증을 앓아오시다가 평생염원 보시지 못한 채 숨을 거두셨습니다.

 

회원 여러분

오늘 민가협 양심수후원회정의평화인권을 위한 만남의 집은 제31차 정기총회를 맞아 새롭게 조성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사업 창출과 그에 맞는 단체이름을 하나로 묶어 고치기로 했습니다. 다른 어느 단체나 조직이 그러하듯 양심수후원회도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적·사회적 환경조건에 따른 구성원 특히 민중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직이었습니다. 바로 외세와 분단, 억압체제와 차별사회에 대한 양심의 조건반사적 반응이었습니다. 바로 양심수가 있기에 이들을 지지 연대하는 후원단체가 생겼고 그들의 사회적 존재인식에서 후원사업의 당위성을 익혔습니다. 양심에 따른 활동을 이유로 구속되는 반인권 반문명 야만에 맞서 정의와 인권보장을 위한 집합체가 되었습니다.

 

19893월 민가협양심수후원회가 출발하고 그해 사회안전법이 반인권 위헌성으로 폐기되면서 감호처분당하던 비전향 장기수들이 풀려났습니다. 이어 1990년도부터 노약자, 병약자들이 비전향으로 석방되었습니다. 양심수후원회는 이들 가운데 가족도, 의지할 곳도 없는 분들이 머물 곳으로 만남의 집을 마련했습니다. ‘만남의 집은 주거공간을 뛰어넘는, 비전향장기수들의 신변안전과 의사표현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1999년까지 양심수후원회 출발 10년 만에 비전향장기수 200여 명 모두의 석방을 이뤄낸 뒤 200092일 비전향장기수 63명이 신념의 고향, 북녘조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만남의 집공간 말고 체계적인 후원사업과 후원활동의 다변화를 위한 중심축으로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만남의 집이란 법인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양심수가 있기에 후원단체가 있었고 후원사업의 지평을 넓히는 과정에서 사단법인인 만남의 집을 양심수후원회 안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민가협양심수후원회정의·평화·인권을 위한 만남의 집은 두 이름의 한 몸체였습니다.

 

이제 판문점시대, 촛불정권시대,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만남의 집민가협양심수후원회는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민족적 과제와 임무를 안고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약칭 양심수후원회)’로 새로운 인권과 통일운동체로 지평을 열어나가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민가협양심수후원회로 활동한 지난 30년의 빛나는 역사는 영원히 존속될 것이며 새로운 양심수후원회는 이전 활동을 온전히 보존 계승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제까지 헌신해 오셨듯이 봄은 왔지만 아직 꽁꽁 얼어붙은 감옥문을 열어제끼고 어떠한 외세의 간섭과 제동에 눈치 보지 않게 양심수도 국가보안법도 없는 자주통일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양심수후원회 회원이란 자긍심으로 변함없이 애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뜻대로 이뤄지길 빌겠습니다.

 

201939

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회장단 드림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 여러분께
                                                                                                                              

                                                                                                                    김혜순_신임회장

 

 후원회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제29차년도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김혜순입니다. 회원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29살이 된 양심수후원회는 물심양면으로 한결 같은 회원님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이 땅의 모든 양심수와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함께 하고 그들의 구명과 석방운동을 줄기차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노력으로 2000년 장기수 선생님 63분의 송환도 가능했고 현재 2차 송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후원회의 모든 활동에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십시일반 후원해 주시고 마음 내어 참여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이 땅의 양심들을 봄풀처럼 돋아나게 하는 것이며, 크게 보면 살만한 세상을 만들고 민족이 하나 되는 길의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회원 한분한분이 소중하고 함께 기댈 수 있는 동지입니다. 저도 그 길에 기꺼이 동행하겠습니다.

 감옥에 계신 양심수 동지들께도 바깥의 봄소식을 전합니다. ‘박근혜가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라는 촛불행진의 구호처럼 겨우내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미완의 봄이고 이제 시작입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파렴치한 역사왜곡과 잘못된 행태에 대한 폐해가 청산되어야 제대로 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프랑스혁명 당시 혁명군은 가장 먼저 감옥문을 열어 그 폐해와 악법으로 고통받는 동지들을 구출했다고 하는데 양심수를 감옥에 두고는 승리를 말할 수 없습니다. 촛불승리를 기념하는 광화문집회(3.11)에서 양심수가족들이 본무대에 올라 양심수석방을 외쳤습니다. 어떻든 해가 세상을 골고루 비추듯, 봄은 필시 개화를 품고 있을 테니 감옥에도 훈풍이 어서 오길 바라봅니다.
 고국의 투쟁을 적극적으로 후원해주시는 미주지부 여러분들께도 감사와 연대의 인사를 올립니다. 고국의 양심수들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과 각종 행사와 집회에 헌신적으로 활동하시는 모습은 그 자체가 감동입니다. 국경과 지역을 넘어 인권의 보편가치와 인도주의 그리고 동포애 정신으로 양심수 후원사업에 헌신하는 모습은 힘찬 격려가 됩니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저는 1990년, 조정래 선생님의 <태백산맥> 완간 기념 문학기행에 갔다가 지금 명예회장이신 권오헌 선생님을 만나 후원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후원회가 스물아홉 청년이 되도록 함께 했지만 막상 회장직을 맡고 보니 막중한 책임감을 몸으로 먼저 느끼는 것 같습니다. 멀쩡하던 어깨도 아프고 이도 흔들리고 입술도 부르트곤 합니다. 작은정원이나 가꾸면 좋을 저에게 큰 일이 맡겨져서 그런가봅니다. 두렵고 걱정되지만 함께 하는 동지들을 믿고, 배우는 심정으로 한 발짝씩 딛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도 너그럽게 받아주시고 언제라도 의견 주시고 힘 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두 분 선생님이 계시는 낙성대 만남의 집에도 자주 방문해주시고 회원들의 공간인 월례강좌나 여러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스무 차례의 촛불, 모든 날이 좋았고 촛불의 승리로 끝났지만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당장 사드배치 철회투쟁과 양심수 석방투쟁에도 동행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길에서 자주 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도 힘찬 봄기운이 가득하길 빕니다. 지리산 시인 박남준의 ‘산수유 꽃나락’으로 마지막 인사를 대신 합니다. 

 

봄이 와도 아직은 다 봄이 아닌 날
지난 겨우내 안으로 안으로만 모아둔 햇살
폭죽처럼 터트리며 피어난
노오란 산수유 꽃 널 보며 마음 처연하다
가을날의 들판에 툭툭 불거진 가재눈 같은
시름 많은 이 나라 햇나락

봄이 와도 다 봄이 아닌 날
산자락에 들녘에 어느 어느 이웃집 마당 한켠
추수 무렵 넋 놓은 논배미의 살풍경 같은
햇나락 같은 노란 네 꽃 열매
그리 붉어도 시큼한 까닭
알겠어 산수유 꽃
                                                           2017년 3월 이른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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